"민감한 남성 피부 특성 고려한 제품력이 성장 원인"
남성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7,300억 원에서 2020년 1조4,000억 원으로 10년 새 두배 가까이 커졌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그루밍족(외모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이 늘고 있기 때문.
본래 남성 화장품은 여성 화장품 브랜드의 부수 카테고리쯤으로 여겨졌으나, 이제 전문 브랜드가 생겨나는 추세다. 그런데 이유정 니코보코 대표는 이미 5년 전부터 시장 잠재력을 예상하고 국내 최초 남성 화장품 브랜드 ‘MUH'를 만들었다. MUH는 친환경·무자극을 내세워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 26억 원을 달성했다. 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MUH 프리미엄 에디션.
- 남성 화장품 전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남성 화장품 전용 브랜드가 없었다. 그런데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이 많아지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니코보코가 스포츠패션 브랜드로 시작했던 만큼 남성 화장품 브랜드와 연관 짓기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 남성 화장품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오랜 기간 전문가들과 남성 피부의 특성을 연구했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가 두꺼워 피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매우 민감하다. 여성 화장품보다 더 순한 성분을 사용하면서도 수분 공급과 유분 개선 등 기능도 뛰어나게 만들었다.
실제로 MUH의 모든 제품들은 저자극테스트에서 0.00점을 받는다. 아예 자극이 없다는 것이다. 전 성분이 EWG 그린 등급으로, 환경이나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모두 배제했다. 또 남성 화장품에는 알코올 성분이 많이 들어간다. 알코올 또한 제일 좋은 등급의 것으로 사용한다.
- 또 차별화를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보통 남성 화장품은 알코올 냄새와 인공 향이 매우 강하다. 그런데 지금 남성 소비자들은 이런 향을 선호하지 않는 추세다. 그래서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플로럴 머스크 민트’향을 개발했다. 향 또한 천연 에센셜 오일로만 만들어 인체에 무해하다.
- 시작부터 백화점 입점에 신경 썼다고 들었다.
사실 남성 소비자에게는 여성보다도 구매 시 ‘브랜드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백화점에 입점 시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했다. 또 당시에는 해외 남성 전문 브랜드만 입점한 상황으로, 국내 브랜드로서 가격 경쟁력도 있었다.
MUH는 크게 두 가지 라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젊은 층을 공략으로 만든 ‘디 레메딕’ 라인을 백화점에서 주력 판매한다. 디자인도 깔끔하면서 감성적인 느낌이다. 반면 중장년층을 공략한 '프리미엄 에디션' 라인은 홈쇼핑이 주요 유통 경로다. 유리병에 제작해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 지금 주력하는 제품은 무엇인가.
탈모 완화 기능성 샴푸 ‘디알플러스더마샴푸’다. 사실 남성 뿐 아니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탈모 기능성 샴푸는 많지만 그 중 성분이 가장 순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샴푸 역시 전 성분이 EWG그린 등급이며 100% 자연유래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자극 점수도 0.00이다. 영유아와 임산부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가 주 성분으로, 탈모 완화와 모근 및 머릿결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 향후 계획과 포부가 궁금하다.
디알플러스더마샴푸 개발 노하우로 만든 염모제샴푸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화장에 관심을 갖는 남성도 늘어나는 만큼, 립밤이나 아이브로우 같은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바버샵과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한다. 향후 3년 안에는 매출액을 150억 원까지 끌어올려 상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마지막으로 남성 소비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화장품 선택에 있어서도 까다로운 기준을 갖기 바란다. 남성의 경우 모공과 피지 고민이 많은데, 본인에게 맞지 않는 화장품을 쓰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브랜드력 뿐 아니라 성분을 잘 따져보고 제품을 고른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