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비오템 비켜라’ 남성 화장품 시장 진출한 80년대 토종 브랜드 니코보코
80년대 인기 브랜드 니코보코, 천연향 앞세워 남성 화장품 시장 진출
코스맥스와 3년간 기획, 향 개발만 1년… 비오템옴므에 도전장
그루밍족 공략… 5년 안에 1천억 매출 목표
“국내에는 이렇게 다양한 라인을 보유한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가 없습니다. 랩시리즈나 비오템옴므가 전부였죠. 이들과 대항할 브랜드로 MUH(무)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두에서 열린 MUH(무) 론칭쇼에서 만난 이신안 니코보코 대표의 포부다. MUH는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해 5년 안에 1천억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니코보코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토종 스포츠 브랜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주인공 덕선이가 메고 나온 것 처럼,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근근히 명맥을 유지했으나, 2013년 이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부활했다.
니코보코는 2014년 MUH 상표를 등록하고 남성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공식 론칭을 알리고 본격적인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지난 5월부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과 신세계백화점 온라인 몰, 두타인터넷면세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오는 29일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패션’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지닌 이 회사가 남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MUH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들을 타겟으로, 천연원료와 천연향을 앞세운 새로운 개념의 뷰티 브랜드로 남성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다. 이에 대해 대표는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 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코올 향이 강한 기존의 남성용 화장품이 아닌 천연원료와 천연향을 넣어 남자를 위한 건강한 스킨케어를 선보였다. 중건성, 지복합성, 트러블 등 여성 화장품처럼 피부 타입을 세분화하고 클렌징부터 미백, 메이크업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차별화 포인트는 천연원료와 천연향이다. 인공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하고 바이오 워터와 까시아나 온천수, 12가지 약초 성분으로 구성된 허브 콤플렉스 등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화장품 개발업체 코스맥스와 함께 3년간 준비했고, 특히 향 개발에만 1년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남성 화장품을 구매하는 실구매자가 여성이 많은 점에 착안해 여성과 남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향을 개발하기 위해 꼬박 1년을 투자했다. 기존 남성 화장품의 고정관념을 깬 향과 제형으로 차별화를 뒀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클렌징 제품과 기초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등이 출시됐고, 하반기에는 마스크팩과 쿠션 팩트, 아이브로우, 탈모방지 샴푸 등 상품 라인을 확대해 관리하는 남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출 계획이다.
이 대표는 MUH의 경쟁 브랜드로 랩시리즈와 비오템 옴므을 꼽았다. “이들 브랜드보다 더 좋은 품질에 가격은 저렴한 ‘가성비’ 높은 화장품으로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5년 후 가장 사랑받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브랜드명 MUH는 한자 ‘무(無)’에서 따왔다. ‘비움’과 ‘채움’을 컨셉으로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 등을 해소하고, 최적의 기능성 화장품을 선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행복, 여유를 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회사의 다음 비전도 공개했다. “조만간 아동용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레저와 캠핑 사업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관련 사업도 준비하고 있어요. 내후년쯤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