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즈뷰티] 패션업체, 앞다퉈 화장품사업 뛰어든 속사정?
[러브즈뷰티 홍미은 기자] 패션업계가 잇달아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패션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성주디앤디의 패션브랜드 MCM은 27일 향수 라인 ‘인피니트 컬렉션’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인피니트 컬렉션’은 향수업계에서 촉망받는 조향사 제롬 디 마리노가 참여했다. 제롬 디 마르노는 지방시의 향수 파트에서 일하기도 했다. MCM은 “향수 컬렉션을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여행 감성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CM 국내 매출은 2014년 3,259억원에서 2015년 3,064억원으로 195억원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유럽 등 기타국가 매출도 1,438억원에서 787억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면세점 방문 유커가 대폭 줄어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브랜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향수 출시로 시장 반응을 살피지 않겠냐”며 “하지만 국내 경기도 안 좋고 중국인 관광객까지 줄어 면세점과 백화점 상황이 나쁜데 화장품 사업을 대폭 확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제이에스티나와 라빠레뜨도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영업적자인 제이에스티나 시계 부문의 해외매출은 2011년 223억원에서 2014년 10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라빠레뜨를 운영하는 보끄레머천다이징은 2015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 주얼리로 첫선을 보인 제이에스티나는 ‘제이에스티나 뷰티’를 4월 초 신사동 가로수 길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2011년 핸드백, 2014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이어 글로벌 토탈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화장품을 선택했다.
다이아몬드, 진주, 화이트 사파이어 등 보석의 특화적인 성분과 효능을 담아 차별화를 꾀했다. 패키지 디자인도 보석의 컷팅 기술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느낌과 브랜드의 심볼이자 행운을 상징하는 티아라를 모티브로 한 것이 특징이다.
라빠레뜨 지난해 4월 ‘라빠레뜨 뷰티’를 론칭했다. 최근 CJ오쇼핑을 통해 신제품 ‘더블메쉬 블러팩트’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라빠레뜨 뷰티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인지도 덕분에 수출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스포츠 패션 브랜드 니코보코는 남성을 타깃으로 ‘MUH’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 남성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자 남성 피부를 위한 차별화된 프리미엄 기능성 화장품을 내놓은 것. 니코보코는 “남성 피부를 위한 차별화된 프리미엄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2년간 연구 개발과 수십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와 공동 연구·개발한 제품으로, 클렌징폼, 올인원, 크림, 마스크팩 등 피부타입별 13종으로 구성된다. 5월 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두타인터넷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종합몰 등 점차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홍미은 기자 press@lovesbeauty.co.kr